만성 두통, 다 같은 두통이 아닙니다.
최근 진료를 하면서 두통을 호소하시거나, 반대로 더 불편한 증상만 말씀하시고 두통은 당연한 듯 참고 지내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미 두통약을 드셔 보셨거나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셨지만, 그 때 뿐이라 그냥 지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두통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두통은 아닙니다. 그중 비교적 흔한 유형 중 하나가 긴장형 두통입니다. 긴장형 두통은 보통 머리를 띠로 조이듯 답답하게 아프거나, 전체적으로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아주 심하지는 않아 참고 지내시는 분들도 많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버티는 경우도 흔합니다.
목과 어깨를 함께 보는 이유
이런 분들을 진료실에서 살펴보면 목과 어깨 주변이 많이 긴장되어 있거나, 오래 같은 자세를 유지한 뒤 더 불편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목이 뻣뻣하다고 해서 모든 두통이 목에서 시작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두통의 양상, 동반 증상, 목의 움직임과 긴장 상태를 함께 보면서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판단하게 됩니다.
또 두통 진료에서는 먼저 위험한 경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시작된 두통, 외상 이후의 두통, 발열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두통 등은 일반적인 긴장형 두통으로 보기보다 먼저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긴장형 두통의 치료와 관리
긴장형 두통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목과 어깨 주변의 긴장, 자세, 수면 상태, 스트레스 정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는 환자분의 상태를 보면서 침치료 등으로 긴장된 부위를 풀어주고, 목과 어깨를 같이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긴장상태를 유발하는 척추나 자세의 불균형이 있는 경우는 추나치료를 통해 자세와 움직임의 불균형을 함께 살펴보며 조절해 나갑니다. 반복되는 두통일수록 단순히 머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긴장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장이 심할 때 동반되는 소화불량과 체한 증상
그런데 문제는, 최근들어 긴장형 두통의 양상에서 긴장이 심한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료하다 보면 단순히 근육이 뭉쳐 있는 정도를 넘어, 긴장이 오래 누적되어 조직이 단단하고 깊게 굳어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긴장이 오래 누적되어 일반적인 침치료만으로는 충분히 이완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도침치료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자분들의 경우, 단순히 두통이 있는 경우를 넘어 답답함이나 소화가 잘 안되는 체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목과 가슴 주변까지 함께 경직되면서, 이런 불편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율신경계, 특히 부교감신경과 관련된 미주신경(vagus nerve)은 위장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과 어깨의 긴장, 스트레스, 피로가 심한 분들 중에는 두통과 함께 소화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두통을 참고 넘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현대 사회가 점점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사회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우리는 기대에 부응하려 점점 스스로를 혹사하게 됩니다. 이러는 중 목에 긴장이 쌓이고 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두통입니다. 몸이 우리에게 무리하고 있다고 주는 신호일 수 있으니, 이를 무시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